≪이 기사는 06월30일(17: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차량 공기조화(공조)부문 세계 2위업체 한온시스템 매각이 글로벌 차량부품사와 사모펀드(PEF)운용사 간 각축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 주관을 맡은 모건스탠리, 에버코어는 지난 25일경 독일 차량 부품사 말레, 글로벌 PEF운용사 칼라일 등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통보했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약 6주~8주간 실사 기간을 갖는 만큼 이르면 8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매각 측이 입찰 절차를 열어두고 진행하는 만큼 본입찰에 다른 후보들이 참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글로벌 4위 공조회사 말레는 글로벌 공조부문 시장 점유율 11%를 차지해 한온시스템(13%)를 바짝 뒤쫓고 있다.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일찌감치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말레는 2015년 델파이의 유럽 및 북미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차량 공조 부문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선두 업체인 덴소(점유율 28%)를 추격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PEF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글로벌 PEF인 칼라일도 적극적으로 회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칼라일은 LG전자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막바지 무산됐지만 여전히 파트너 물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PEF 독자적으로 사업을 꾸리기 어려운 만큼 입찰 이후에도 글로벌 부품사와 PEF 간 연합 전선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보유 지분 19.49% 등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30일 종가 기준 8조8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 지분 70%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8728억원, 영업이익은 3158억원이다.
차준호 / 김채연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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