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대한항공과 하나투어 등 항공·여행 브랜드가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도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 브랜드스탁이 30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브랜드 가치는 1000점 만점에 872.5점을 얻어 21위에 올랐다. 지난 분기 33위에서 12계단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순위가 50위로 떨어진 뒤 3분기에는 58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 들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후 해외여행 기대가 커지면서 브랜드 가치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 1위 브랜드 하나투어도 지난 1분기 50위에서 9계단 올라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투어 역시 2019년 종합 순위 19위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도 ‘보복 소비’에 힘입어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분기 32위에서 30위로, 세븐일레븐은 97위에서 78위로 뛰어올랐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55위에서 2분기엔 47위로 8계단 상승해 롯데백화점(55위)을 제치고 백화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브랜드스탁 관계자는 “올초 개점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가치 1위는 이번 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가 차지했다. 갤럭시는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국민은행이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는 브랜드 가치 평가 모델인 BSTI 점수가 높은 브랜드를 상위 100위까지 선정해 발표하는 국내 유일의 브랜드 가치 평가 인증제도다. BSTI는 총 230여 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000여 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해 산정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