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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흔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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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처가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부인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으로, 정치적 목적의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의혹이 시작된 2009년부터 사건을 짚어봤다.


도이치모터스는 수도권에서 22개 매장을 운영하는 BMW 공식딜러사다. 비상장사였던 도이치모터스는 2009년 1월 30일 코스닥시장 상장사 다르앤코를 인수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상장일 시초가 90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그해 3월 200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씨가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김씨는 2009년 5월 19일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62주를 도이치아우토(옛 두창섬유)로부터 주당 3225원에 장외매수했다. 총 8억원어치다. 도이치아우토는 도이치모터스에서 받을 대여금 채권 40억원을 신주로 대신 받았다. 현물출자 방식 유상증자다. 신주를 받자마자 일부를 김씨에게 넘겼다. 주당 매도가격은 신주 발행가격 그대로였다.

김씨와 도이치모터스 대주주 사이에는 이 같은 장외거래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대주주와 긴밀한 관계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도이치모터스는 2013년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을 설립했는데, 그해 7월 유상증자에서 김씨는 액면가(500원)로 주식 40만 주를 인수하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식을 언제 얼마에 팔았는지다. 김씨가 주식을 사들인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그해 8월 3600원대까지 올랐다가 12월 19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 주가조작을 의심하던 시기도 이때다. 한 언론을 통해 밝혀진 경찰 내사 보고서에는 도이치모터스 측이 2009년 11월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선수’로 활동하던 A씨에게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할 것을 요청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시기 주가는 2009년 1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2010년 9월부터 급등세로 전환해 6개월 만에 네 배 가까이 올랐다. 당시 고점은 2011년 3월 31일 7940원이다. 보유 주식을 2011년 고점에 팔았다면 매수가 대비 150%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의혹 사건을 2013년 내사해 그해 무혐의로 종결했다. 이 사건에 대해 최근 경찰은 “2013년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련 시세조종 정황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자료 수집 등에 나섰으나 금융감독원 측의 자료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제보자 측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여 내사가 중지됐다”고 밝혔다. 김씨 이름이 보고서에 언급된 것과 관련해 “김씨는 내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 손경식 변호사는 시장의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씨는 그 누구와도 주가조작을 공모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며 “작년 3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 수사에서도 주가조작이 인정되지 않아 기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액면가로 인수한 것과 관련해서도 “도이치파이낸셜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연속 적자를 봤고, (윤 전 총장이) 검사장 승진 직후 모두 매각했다”며 “차익이 4년에 1400만원(세전)으로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은 연 1.77%였다”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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