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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비과세 투자 가능한 브라질 국채[더 머니이스트-조재영의 투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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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을 보유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자를 받을 때에는 14.0%의 이자소득세와 1.4%의 지방소득세를 차감하고 받게 됩니다. 즉, 채권에 투자해 100만원의 이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15.4%를 원천징수한 뒤 84만6000원의 세후 이자만 받게 됩니다. 그리고 채권, 예금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과 주식, 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게 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해당자가 되어 최고 49.5%에 달하는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만 합니다.

이 이자소득과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투자상품이 있어 세금에 민감한 자산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91년 11월 브라질 정부와 국제조세협약을 맺었는데요. 브라질 정부 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과세하지 않고 브라질에서만 과세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질 정부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국채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비과세로 이자소득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브라질국채는 일반 채권처럼 만기 이전에도 중도 매각을 할 수 있습니다. 최초 매입한 브라질 국채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도하게 된다면 매도차익, 즉 양도소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습니다. 이는 브라질 국채만의 혜택이 아니라 모든 채권에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부동산이나 주식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채권 매매차익을 거두었을 때에 양도소득세를 과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브라질 국채 투자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국내에서는 매년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시에는 원금을 지급하는 이표채를 투자하는데, 브라질 국채의 표면이율은 연 10.0%입니다. 정확히는 6개월마다 채권 액면의 5.0%씩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국내 시중은행의 예금 이율이 1.0% 수준이며, 한국 국고채 수익률이 1.5%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이율입니다. 또한 6개월마다 지급되는 5.0%의 이자 지급액으로 다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다면 실제 투자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브라질 국채는 브라질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보증하는 채권입니다. 물론 브라질이 한국만큼의 국가신용도를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국가 총 GDP도 1조8397억 달러 수준으로 한국의 총GDP(1조6463억 달러)를 앞서고 있고, 국가 총 GNI도 1조7909억 달러로 한국의 총 GNI(1조6606억 달러)를 앞서는 국가입니다. 브라질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표현되는 대표적인 신흥국가입니다. 풍부한 원자재, 광활한 국토, 거대한 인구, 특히 젊은 연령의 인구 비중이 높은 젊은 국가입니다.

브라질국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 10%씩 이자를 받고 있는데 왜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환율' 때문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로 매입하는 브라질국채는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로 발행한 채권인데, 이 헤알화 환율이 속절없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1헤알당 700원에 육박했던 1헤알당 환율은 2021년 6월28일 현재 23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1년 3월12일에는 1헤알당 192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헤알화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연 10%의 고금리를 감안하더라도 원금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투자자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2021년 3월 중순 이후 헤알화 환율은 바닥을 다지며 반등하기 시작하여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브라질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불안감도 진정되는 분위기이며, 최악을 치닫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백신보급이후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국채에 투자할 때에는 비과세 고금리라는 매력포인트 뿐만 아니라 헤알화 환율이라는 큰 변동성도 감안해 투자해야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6개월마다 지급되는 이자는 인출하지 말고 그대로 재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약 헤알화가 하락하더라도 낮은 환율의 헤알화로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바의 나라, 브라질 중앙정부에 돈을 좀 빌려줘보면 어떨까요?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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