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1'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8일(현지시간) 개막한 첫 날, 오프라인 전시를 결정한 글로벌 업체들이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중국 TCL은 이날 스마트 글래스인 'NXT기어 G'을 선보였다. TV와 모바일 제품의 화면을 140인치 크기로 즐길 수 있는 가상현실(VR) 글래스다. USB-C 케이블을 기기에 연결하기만 하면, 영화 게임 문서 작업 등을 모두 3차원(3D)로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NXT기어 G는 사용자 시선에 따라 화면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제품을 착용한 채로 시선을 돌려도 화면이 자동으로 중앙으로 고정돼 어디서든지 대화면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품을 착용한 채 실제 주변도 인지할 수 있게끔 해 가용성도 높였다. TCL은 NXT기어가 다음달부터 호주 등 일부 시장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두 개의 로봇을 선보였다. 증강현실(AR)과 머신러닝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엣지 컴퓨팅을 활용하고, 5G를 통해 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했다. 이로써 로봇끼리 서로 통신할 수있는 자율 로봇을 구현해냈다는 것이다.
이로써 탄생한 '지지(Gigi)'라는 강아지 모양의 로봇과 박스 모양의 로봇 '미킬(MeKeal)'은 스마트 팩토리 등에 산업 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하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로봇 상호간 커뮤니케이션 등 자동화 기능도 추가했다. 이들은 2차원 경로를 뛰어넘어 자신의 환경을 인식한다. 실제로 버라이즌의 시험 결과 로봇들은 실험실 내 엔지니어를 모두 피해다니며 원하는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걸어갔다.
리마 쿠레이시 버라이즌 최고전략책임자는 "대부분의 로봇은 같은 제조사 제품끼리도 서로 대화조차 할 수 없다. 이러한 정보 교환의 불능은 로봇의 잠재력을 제한한다"며 "로봇의 커뮤니케이션을 구현한 다음엔 기존 개별 로봇에서 이뤄졌던 센서와 처리를 네트워크와 환경 자체로 옮기는 것이다. MEC를 통해 로봇의 경량화와 가격 인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즌은 이와 함께 4G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장 직원이 없이도 자연 재해가 발생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은 실시간 영상 기술과 함께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해 약 4000마일 떨어진 관제센터에 화재 등 재난 정보를 원격으로 전달한다.
중국 레노버는 안드로이드 지원 요가 탭13' 등 태블릿 PC 3종과 '스마트 시계2'를 선보였다. 요가 탭13은 2160x1350 해상도와 400니트 밝기, 13인치 크기 화면과 최대 12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갖춘 태블릿이다. 내장 킥 스캔드를 갖췄으며, 4개의 JBL 스피커와 퀄컴 스냅드래곤 87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스마트 시계2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음성 제어 알람 시계다. 화면을 언제든 키고 끌수 있는 4인치 터치 스크린을 갖췄으며, 무선 충전 등을 함께 제공한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된 후 2년 만에 개최되는 올해 행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린다. 행사에는 약 1100개 업체가 참여해 전시관을 꾸렸다. 2019년 행사 당시 2000개 넘는 업체가 참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그간 MWC에 매번 참여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번 행사에선 오프라인으로 참여하지 않고, 일부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