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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구리, 상반기 수익률 '톱'…코스피는 美 3대 지수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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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요 자산군 중 성과가 가장 좋았던 상품은 원유와 구리,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와 리츠는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자산이다. 작년 4월 마이너스까지 추락했던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을 웃돌며 올 들어 50% 이상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3300선을 넘어선 한국 코스피지수가 S&P500 등 미국 3대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20개국 가운데는 아르헨티나, 이외 국가 중에는 베트남의 수익률이 높았다.

수익률 ‘톱3’ 원유·구리·리츠
주요 자산별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의 상반기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5일까지 성과가 가장 좋았던 상품은 52.2% 오른 원유 ETF로 집계됐다. 연초 배럴당 48달러 수준이던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74달러까지 뛰었다. 대표 원유 ETF인 ‘US오일펀드’는 지난해 67.8% 하락률을 기록하다 올해 가장 급격한 반전을 이뤄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유에 이어 구리 ETF가 21.4%의 상승률로 상품자산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현물가격은 작년 말 t당 7741달러에서 올해 9432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상반기 초강세를 보이던 구리는 지난달 1만달러를 넘어섰다가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리 ETF도 1분기엔 13% 넘게 올랐지만 2분기엔 7% 상승에 그쳤다.

경기 재개 움직임에 원자재 수요가 늘었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비축분을 시장에 풀겠다고 밝히면서 조정을 받았다. 상품 시장에선 지난해 2.5% 하락했던 농산물 ETF도 올해 10%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리츠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반전이 큰 경기 회복 수혜 자산으로 꼽힌다. 미국 리츠 ETF인 ‘뱅가드리얼이스테이트’는 작년 연간 수익률이 -4.7%로 저조했지만 올해는 21.2% 상승했다. 미국 경기가 다른 주요국보다 빠르게 살아나면서 소매와 오피스 관련 리츠 ETF 대부분이 성과가 좋았다. 사이먼프로퍼티가 56%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프로로지스, 보스턴프로퍼티 등도 20%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05% 폭등하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냈던 비트코인은 2분기에 급락, 상반기 수익률이 9.1%에 그쳤다. 올 1분기에도 100% 넘게 올랐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섰다. 금도 작년엔 24.8% 올라 수익률이 좋은 자산 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주식이 주목받으면서 채권 수익률은 대체로 저조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이 배당을 포함해 올해 2.5% 수익률에 그쳤고 한국 국고채 3년물·미국 회사채·미국 장기국채 ETF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 G20 중 7번째
한국인이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 중에서도 평균적으로 주식이 성과가 가장 좋았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4.9%로 전국 부동산 가격 상승률보다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7.1에서 가장 최근인 5월 110.4로 3.08%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4.39% 올랐고, 예금 수익률은 1%대에 머물렀다.

국내 주식은 세계 주요국 주식과 비교해도 중상위권 수익률이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세계 주요 20개국(G20) 대표 주가지수 19개(남아프리카공화국 제외) 중 7번째로 높았다. 미국 S&P500지수(13.97%) 다우지수(12.51%) 나스닥지수(11.42%)를 모두 앞섰다.

미국에 이어 국내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하는 중국·홍콩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3.87%) 선전종합지수(4.84%) 항셍지수(7.55%) 등이 모두 코스피지수에 못 미쳤다.

코스피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시장은 아르헨티나(27.15%) 사우디아라비아(26.78%) 러시아(20.51%) 프랑스(19.30%) 캐나다(16.04%) 유럽연합(EU·15.99%) 등이다. 신흥국 중에선 베트남 수익률이 26.1%에 달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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