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28일(16: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하이브 지분 약 8500억원어치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주가가 거듭 뛸 때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하이브 주식 전량(286만6703주)을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희망 매각가격 범위는 28만3000~29만6400원으로 정해졌다. 이날 종가(31만2000원) 대비 5~9%가량 낮은 수준이다. 희망가격 기준 거래규모는 8112억~8496억원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블록딜로 하이브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하이브가 상장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중 일부를 매각해 투자 회수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금까지 총 59만6177주를 처분했다.
IB업계에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하이브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지금을 최적의 투자 회수시점으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 말만 해도 16만원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서만 95% 뛰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현재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 유명 가수들을 거느린 미국 이타카홀디스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금액만 10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하이브는 BTS 외에도 다양한 수익원을 갖추게 된다.
하이브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의 경쟁력까지 더욱 강해진다는 점도 기대요인으로 평가받는다. 하이브는 올해 지분 교환을 통해 네이버를 위버스 운영기업인 비엔엑스의 2대 주주로 영입하고 유니버셜스튜디오, YG플러스 등과 제휴를 맺으며 위버스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유명 가수들까지 합류하면 위버스가 더욱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공연이 재개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거두는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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