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오월애공예협동조합은 유아교육전공자들이 모여 만든 공예협동조합이다. 문지연(48) 대표는 광주의 역사인 5·18 민주화 운동 관련 교구와 교재의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5·18 관련 교재를 연구·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오월애공예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 조합에는 문 대표를 포함해 6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유아교육현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현장전문가들이다.
“저희 조합원 모두가 경력 단절 여성들이에요. 오랜 기간 유아교육현장에서 근무하다 가 결혼과 출산·육아로 인해 긴 시간 경력단절이 된 셈이죠. 그래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하다가 전남대에서 추진 중인 아이디어팩토리 사업을 접하게 됐어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 우리의 재능과 사업방향을 결합시켜야 했죠. 그러다 문득 우리 가 살고 있는 광주가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곳인데, 정작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자료가 없다는 걸 알았어요. 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5·18 운동 교육 자료를 공예와 결합해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오월애에서 만든 교육·교구 자료는 공예와 결합해 좀 더 쉽게 다가간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5·18 사적지 퍼즐은 30여 곳에 가까운 5·18 사적지를 퍼즐로 제작해 유아·초등생들이 색칠하며 당시 운동이 일어났던 장소를 간접적으로 접해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횃불 하바리움은 5·18 운동 당시 진압군에 맞서 가족과 자유를 지키고자 스스로를 태운 5·18 희생자와 그 가족 한 명, 한 명의 영혼을 표현했다. 하바리움을 감싸는 세 개의 불길은 각각 숭고한 희생, 물러설 수 없는 정의, 자주적 공동체를 뜻한다. 조합에서는 워크북도 제작했다. 5·18 주요 사적지를 아이콘 화 해 윷놀이를 하거나 선긋기, 색칠하기 등 아이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게 제작했다.
“5·18 민주화 운동은 아픈 역사지만 그 안에 있었던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의지, 열망과 협동, 단결의 힘을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할 수 있어 보람되죠. 늘 이야기하지만 더 다양하고 교육의 효과가 기대되는 자료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오월애가 제작한 5·18 운동 교재·교구는 5·18 기념재단 등 관계기관을 비롯해 교육청, 교원연구회는 물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5·18 민주화 운동 교육사업은 오월애의 첫 프로젝트로 이후 사회적 문제를 공예로 풀어 대중에게 쉽게 알리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수많은 경단녀들의 제 2의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 역할도 맡는다. 창업을 꿈꾸지만 엄두를 못내는 경단녀 주부들에게 공간을 공유해 창업지원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5·18 민주화 운동을 오월애의 첫 프로젝트로 정했는데요. 앞으로도 기후환경문제나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문제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풀어볼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광주 북구의 수많은 경단녀분들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오월애의 공유공방을 통해 창업 준비 및 운영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설립연도 2020년 11월
주요사업 5·18 민주화 운동 교육 교구 및 교재 제작
성과 제41주년 5·18 민주항쟁 기념사업 참여 등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