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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싼' 아이폰 출시…"삼성 잡는다" 애플의 도발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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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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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내년 상반기 역대 가장 저렴한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뿐 아니라 시장점유율을 위해 보급형 위주로 가격경쟁력 확보에 힘써온 삼성전자도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4 맥스·아이폰SE 5G…아이폰 사상 최저 가격"
    27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 신제품 예측을 정확하게 하기로 잘 알려진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에 저가형 아이폰 2종과 하이엔드급(고급형) 아이폰 2종을 각각 6.1인치, 6.7인치 크기로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궈밍치 연구원이 예상한 내년 아이폰 라인업은 △6.1인치 아이폰14(기본형) △6.1인치 아이폰14 프로 △6.7인치 아이폰14 맥스 △6.7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 4종이다.


    궈밍치 연구원은 "아이폰14 맥스의 가격은 900달러(한화 약 101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6.7인치 아이폰 사상 최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점쳤다. 현재 6.7인치인 아이폰12 프로맥스의 판매가는 1099달러다. 그는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아이폰의 보급형 제품 '아이폰SE 5G' 역시 역대 가장 저렴한 5G 아이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애플 자체 기술을 이용한 언더 디스플레이 지문 센서 지원, 하이엔드급 모델 대상 48MP 카메라 업그레이드 등을 내년 출시될 아이폰의 장점으로 꼽았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6인치 이상 시장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했던 카테고리"라며 "애플은 지난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구매습관 보고서를 의뢰한 후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
    아이폰 가격 인하 정책…사실상 삼성전자 겨냥
    6인치 이상 스마트폰과 보급형 5G 아이폰의 가격을 이례적으로 내린 애플의 전략은 사실상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빅사이클(대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으로 선제공격에 나선 셈이다.

    여기에 5G 스마트폰으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타이밍까지 맞아떨어지면서 가격경쟁력 확보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모든 라인업에서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이 '돌발 정책'을 펼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격 정책에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전문으로 다루는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이 최대 20%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럭시S21의 보급형인 팬에디션(FE) 출고가 역시 종전보다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샘모바일은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유사한 성능과 디자인을 갖췄지만 가격을 낮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모델 갤럭시S21 FE의 출고가가 70만~8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1 출고가가 이미 100만원 이하(99만9900원)로 책정된 바 있다. 샘모바일 보도대로라면 갤럭시S21 FE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FE(89만9800원)보다 더 낮은 가격대에 출고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시리즈 높은 판매…도리어 애플에 부담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로 팬데믹(대유행) 상황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아이폰 수요가 큰 폭으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까지 합리적으로 책정될 경우 아이폰의 영향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생산량은 2억2300만대로 전년 대비 12.3%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경제 회복이 기대된다. 화웨이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까지 떨어지면서 이에 따른 아이폰 수혜도 예상된다"며 애플의 선전을 점쳤다.

    이 업체는 하반기와 내년 출시될 애플 신제품 라인업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총 생산량에서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9%에 달할 예정.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포함해 5G 모델 비중은 올해 75%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맥길로리서치는 또 다른 5G 폰인 아이폰13의 올해 출하량이 4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물량을 맞추기 위해 중국 내 애플 최대 위탁생산 파트너 기업 폭스콘의 공장이 풀가동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다만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 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었다"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높은 출하량을 기록하자 아이폰 차기작 흥행에 변수가 생겼다"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 문제를 언급했다.

    기저효과로 인해 아이폰 차기작 흥행에 대해 애플이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짚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전작의 높은 출하량으로 인한 '신작 효과'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낸 것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가격을 내리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요인이어서 예측이 어렵다.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불확실해 가격을 일부 인하해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미국·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가격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중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 가격을 제시해 오포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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