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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중국 위한 브랜드"…무릎 꿇은 나이키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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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주가가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옹호 발언 후 신고가를 썼다. 나이키는 앞서 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에 우려를 표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진 상태다. 이후 존 도나호 나이키 CEO가 직접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가 되자 소비자의 반감이 누그러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24일(현지시간)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나호 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나이키가 중국 내 타 브랜드와 경쟁하는 문제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나온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에 빗댄 표현으로 보인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논란에 감정이 상한 중국 소비자를 달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나이키는 지난 3월 성명을 내고 신장 소수 민족 강제노동 의혹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신장위구르에서 제품과 원자재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내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을 벌였고, 일부 누리꾼은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나이키 광고 모델인 배우 겸 가수 왕이보 등이 나이키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나이키가 중국에 저자세를 취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 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이키의 매출은 지난 3∼5월 전년 동기의 두 배에 가까운 123억4000만달러(약 13조9000억원)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2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성장률이 큰 곳은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이키의 직전 분기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으나, 중화권 매출의 경우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4월 이후인 5월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너호 CEO의 발언이 나온 직후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그렸다. 25일 뉴욕증시에서 나이키는 장중 한때 154.19달러까지 뛰어 지난해 12월21일 기록한 최고가(147.95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이후 상승폭을 소폭 축소해 15.53% 오른 154.35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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