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의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 사고 이틀째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159명으로 크게 늘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시간인 새벽 1시 30분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일부가 붕괴했다.
이틀째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추가 생존자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밤샘 수색작업에서 시신 3구를 추가 수습해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전날 99명에서 159명으로 크게 늘었고, 행방이 확인된 거주자는 102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했다. 여전히 실종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구조당국은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들이 내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소리가 탐지됐다며 사람이 머물만한 공간이 있을 만한 곳 위주로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카바 카운티장은 구조팀이 생존자 발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는 누군가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에는 2001년 9·11 사태와 아이티 대지진, 대규모 허리케인 현장에 파견됐던 전문 인력들이 투입됐으며, 연방재난관리청도 3개의 수색구조팀을 파견, 지원에 나선다.
구조당국은 잔해더미에서 생존자가 내는 것 같은 소리를 감지하고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신속한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곳곳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가 수색 및 구조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잔해 추락과 추가 붕괴 가능성 등도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도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그 가운데 붕괴 원인을 두고 아파트 관리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NBC방송은 일부 주민들이 건물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아파트 관리 회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56억원) 규모의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은 전문가의 말을 빌려 해당 건물이 1990대부터 매년 2㎜씩 가라 앉고 있어 구조 검사를 받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리회사의 케네스 디렉터 변호사는 녹슨 철재와 손상된 콘크리트로 인해 아파트가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40년 된 건물 중에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붕괴와 직접적 연관을 짓기는 힘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