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대한 배당제한이 오는 7월부터 해제된다. 이에 은행권의 중간 및 분기배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에 대한 자본관리 권고를 예정대로 6월말 종료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의 배당을 순이익의 20% 내에서만 실시토록 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3%에서 4%로 올려잡았다. 국제통화기금(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각각 3.6%, 3.8%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가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금 현황은 올해 1분기말 193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895조원) 대비 44조원 증가에 그쳤다.
당국은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배당축소 등을 통해 BIS 총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도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모든 은행과 은행지주는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도 통과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은행권이 중간배당 및 분기배당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하나금융지주도 하반기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당국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물경제 개선 추이, 금융시장의 안정성, 은행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