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의 실체를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조수진 최고위원은 "X파일의 실체를 처음 주장한 송 대표가 작성 경위, 관여 기관과 인물, 내용 등을 밝히고 공개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직접 넘기라고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대선을 앞두고 집권세력이 정치공작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여권 특정 주자를 위해 나섰거나 특정 주자가 참여했다면 사안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X파일은 정치 평론가 장모씨가 봤다는 것과 같은 버전이냐"며 "문제의 X파일은 송 대표 측이 만든건가, 기관이 만든 것을 공유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지금에 와서 X파일 없다며 야당이 갖고 있을거라는 둥, 홍준표 의원이 가장 많이 알고 있을거라는 둥 야당 내부가 서로 싸우게끔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수사를 받게 되니 없다고 하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송 대표의 발언이 개혁국민운동본부 주최 집회에서 나왔다면서 "정치판을 더럽힌 허위공작소 앞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파일을 쌓아놨다고 언급했다"며 "폭로나 유통하는 데 도와달라는 취지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윤 전 총장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X파일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후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은 윤 전 총장과 처, 장모 의혹이 정리된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정치권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윤석열 X파일'이란 제목의 6쪽에 달하는 PDF가 퍼졌다. 이 파일에는 윤 전 총장의 성장 과정, 부인과 장모에 대한 의혹 내용이 목차 순으로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파일 복사본의 속성 정보의 작성자란에는 영문으로 "정○○"라고 적혀있다. 이는 '열린공감TV' 유튜브 채널 운영자의 이름과 동일했다.
열린공감TV 측은 X파일 목차 부분에 대해 "우리의 취재 노트"라며 "정치적음해를 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다. 작년부터 윤석열 관련 방송을 많이 했고, 그 내용을 추려놓은 것이다. 비공개 공유된 파일이 유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중에 총 3개 파일이 도는 것으로 아는데,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들고 있는 것은 저희 것이 아닌 것으로 안다"라면서도 "20페이지짜리도 저희 방송을 보고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는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