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첫 해외 시장 공략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CU가 지난 4월 국내 편의점 중 처음으로 진출한 ‘K편의점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한류 열풍에다 젊은 층 비중이 높아 국내 편의점업계의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인 방사사우스점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연내 10개 점, 5년 내 300개 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다른 국가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현지 진출을 위해 말레이시아 유통 투자업체 유나이티드프런티어스홀딩스(UFH)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가로 로열티 등 수익을 받는 방식이다. 현지 위험은 줄이면서 점포를 빠르게 늘리기 위한 프랜차이즈 수출 형태다. GS25와 CU 등 앞서 해외에 진출한 국내 편의점들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이마트24의 말레이시아 1호점은 260㎡ 규모로 대형 매장이다. 10~15개 테이블을 매장에 배치해 동시에 40명까지 식사할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식사를 대부분 집이 아니라 식당에서 하는 말레이시아 현지 문화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그룹과 드라마 인기에 힘입은 K푸드 열풍을 고려해 한국식 컵밥과 떡볶이, 닭강정 등의 한국 음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내 업체들은 말레이시아의 높은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1000달러로 동남아 3위의 경제력, 수도권인 클랑밸리 지역의 빠른 도시화,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9세가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등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편의점 1위는 글로벌 브랜드 세븐일레븐이지만 최근 동남아에서 급부상한 한류를 타고 국내 업체의 상륙이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먼저 진출한 한국 편의점은 CU다. CU는 올 4월 말레이시아 편의점업계 2위인 마이뉴스홀딩스 자회사와 손잡고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