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의원 ‘개인정보 제공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목소리가 한참 높았다”며 “웬만해서는 다른 당의 내부 사정을 비판하거나 동료 의원을 비난하지 않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소속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에 의뢰했지만 직계존비속의 개인정보 제공동의서는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
송 대표는 “제1야당 국민의힘의 처신이 참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도리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국민의힘이 신장개업한 줄 알았는데, 메뉴도 조리법도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권익위 차원을 넘어 검찰에라도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결기를 보였던 이준석 대표를 생각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지난 17일 이 대표와 첫 만남을 거론하면서 “지난번에 우리가 만나 다툴 때는 다투더라도 협력할 일은 협력하자고 약속했다”며 “국민의힘의 태도는 이 대표께서 국민의힘 당대표에 취임하신지 보름이 채 안 돼 아직 당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거라고 제 자신을 타이른다”고도 했다.
시련과 역경 속에서 사람의 본바탕이 드러난다는 사자성어인 ‘평생출처(平生出處)’를 인용한 송 대표는 “젊은 패기 못지않게 이 대표의 담대한 용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