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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세가격 '고공행진'…하남 전셋값 1년 새 5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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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간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셋집을 찾는 수요는 그대로인데, 전세 매물은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 달 경기도의 3.3㎡ 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1328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1019만원)에 비해 30.3% 상승한 수치다.

경기도에서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하남시였다. 지난해 5월 하남시의 3.3㎡당 아파트 전셋값은 1245만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1865만원으로 뛰었다. 1년만에 49.8% 상승한 셈이다.

이어 용인시가 지난해 5월 1085만원에서 올해 5월 1539만원으로 41.9% 상승률을 보였다. 화성시도 859만원에서 1207만원으로 40.5% 올랐다. 남양주시도 844만원에서 1185만원으로 40.3% 올랐고, 광명시도 1431만원에서 2006만원으로 4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덕풍현대 전용면적 59㎡은 지난해 5월 2억원(17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엔 3억 8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1년간 1억8000만원 오르며 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남시 선동에 있는 리버나인 전용 74㎡도 지난해 5월 3억 8000만원(6층)에 전세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1억9000만원 오른 5억7000만원(14층)에 전세 계약을 하며 50%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하남시 덕풍동 ‘하남자이’ 전용면적 84㎡도 지난 2020년 5월 3억 5000만원(5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에는 4억 9000만원(5층)으로 1년간 1억 4000만원 상승하며 40%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신규 택지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과천정부청사 공급 계획이 주민 반발에 백지화되고, 서울 태릉골프장과 용산캠프킴 공급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주택공급까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임대차 3법 시행과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하남시의 경우 지난 3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났다"며 "여기에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까지 줄어들면서 전셋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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