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가 e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세계 360여 곳에 달하는 현지 지사를 앞세워 글로벌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구상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자체 e커머스 물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이달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글로벌 e커머스 물류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1일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LX그룹이 추진하는 첫 신사업이다.
판토스가 선보인 시스템은 국내외 주요 쇼핑몰과 오픈마켓 등에 들어온 고객사 제품의 주문을 취합하고, 배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소비자 응대까지 전 유통단계를 통합해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화주 기업에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판토스의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중소기업도 판토스를 통해 온라인 판매사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풀필먼트는 화주의 위탁을 받아 보관, 포장, 배송, 재고 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 모든 과정을 맡는 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를 뜻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729억달러(약 82조6000억원)가량인 글로벌 풀필먼트 시장은 매년 6.5%씩 성장해 2027년엔 1136억달러(약 128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e커머스업체가 잇달아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사업 범위는 국내에 머물고 있다. 판토스 관계자는 “44년간 국제물류 사업을 통해 확보한 360여 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해 e커머스 물류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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