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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기후위기 시대, 산림 잘 가꿔 탄소 흡수 능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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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매년 탄소 3400만t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오는 9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고령화된 나무는 베고, 다양한 임령(나무나이)의 산림을 조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1970∼1980년대 치산녹화 노력으로 우리나라 산림 자원은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질적으로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림녹화 시기에 속성수·유실수·연료림 위주로 산림을 조성해 경제적·공익적 기능이 저하된 임지의 수종 갱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목재 수확은 산림순환경영의 일부분
목재 수확(벌채)은 산림 순환 경영의 과정으로 최종적인 이익 실현의 단계다. 임업은 1차 산업 분야 중 경영기간이 길어 자본 회수에 수십 년이 소요된다. 산주는 종자 채취→양묘→조림→숲가꾸기→목재 수확을 통해 그동안 투입된 인건비 등 경영비용을 회수하는 절차를 밟는다. 우리나라는 전체 산림 630만㏊ 중 234만㏊를 목재수확림(경제림)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연간 약 2만4000㏊를 수확해 500만㎥의 목재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은 현재 16%에 불과하다. 산림청은 수입 목재보다 국산 목재 사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기후위기 대응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목재 수확 비율은 독일이 2.6%, 스위스 2.4%, 오스트리아가 2.0%인 데 비해 한국은 0.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국가 중 27위에 그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목재의 8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매년 자라나는 나무의 양, 즉 연간 임목축적량 대비 약 21%만 목재로 수확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재 수확 방법은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은 2010년부터 친환경 목재 수확을 도입했다. 핵심 개념은 목재 수확 시 평균 흉고직경(가슴 높이 나무 지름) 이상의 나무 중 일부를 목재수확지에 고루 남기는 것이다. 목재 수확 구역 면적이 5㏊ 이상인 곳에 목재수확구역 면적의 10% 이상을 군상 또는 수림대 형태로 남긴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대면적 개발에 의한 피해를 막고 산림이 가지는 생태적·경관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단목으로 남겨 둘 경우 산림의 생물·비생물적 환경이 열악해지기 때문에 현재는 산림영향권을 고려한 군상잔존 목재 수확으로 개념을 전환해 수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림벌채지 전수조사
산림청은 목재 수확이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정상적인 산림경영 활동이지만 목재수확지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을 더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도록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5년간 지자체에서 허가한 5㏊ 이상의 산림벌채지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목재 수확 대상지에는 안내 입간판을 설치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목재 수확 대상지에 대한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 강화 시스템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산림 추진 전략에 대해 산림청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산림 부문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대해서는 국민 우려를 감안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추진하고, 일부 논란이 제기되는 사항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임업인과 국민 모두에게 이로운 미래지향적인 의견을 모아 오는 9월 확정할 탄소중립 전략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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