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최초의 미국 뉴욕시장을 노리는 앤드루 양(46) 후보가 한국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아시아계 유권자층을 상대로 막바지 표심 몰이에 나섰다.
양 후보는 19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형수의 가족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면서 "내가 뉴욕시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 후보의 아내인 에벌린 양도 한인 밀집 지역인 뉴욕시 퀸스의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에서 자랐다고 소개하면서 "가장 친한 친구들이 한국계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도 한국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한국계 자영업자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경제적 지원도 약속했다.
양 후보의 한국계를 향한 '구애'는 22일로 다가온 뉴욕시장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아시아계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대만계 이민자 2세인 양 후보는 작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이에 힘입어 뉴욕 시장 선거를 앞두고 초반 지지율 선두를 달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4위로 밀려났으나, 지지율 차가 크지 않아 막판 재역전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공개 요청한 양 후보는 뉴욕시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비영리단체 지원 예산의 1.5%만을 지원받고, 51명의 시의원 중 단 2명만을 배출했다는 사례를 들어 '아시아계 홀대'를 부각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당선될 경우 한국계 사업가들을 비롯해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수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양 후보는 "뉴욕시와 한국 사이에 강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독립 국가로 가정할 경우 세계 11위 경제 규모인 뉴욕과 한국의 무역, 관광 등 관계 강화가 "두 나라 모두에 어마어마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