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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부 경례한 미얀마 축구선수, 귀국 포기하고 日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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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열린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경기에서 반군부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미얀마 축구대표팀 골키퍼가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귀국을 하면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 것을 우려해서 난민신청을 했다.

17일 NHK 방송에 따르면 미얀마 대표팀 후보 골키퍼인 피 리앤아웅의 변호사인 와타나베 쇼고는 전날 간사이 공항에서 "리앤아웅이 귀국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쇼고 변호사는 "피 리앤아웅이 난민 지위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하루 빨리 난민신청이 인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리앵 아웅 선수는 지난달 28일 열린 일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전에서 미얀마 국가가 나올 때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세 손가락에는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WE NEED JUSTICE)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세 손가락 경례는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상징으로 의미된다.

해당 모습이 방송에 전파되자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에는 리앵 아웅 선수의 경례 모습이 담긴 게시글이 게재됐다.

리앤 아웅 선수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불안정한 상황을 전 세계가 알기를 원했기 때문에 세 손가락 경계를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군부가 정권을 꿰차고 있는 미얀마로 돌아가면 구금돼 생명이 위태로울 것"이라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돌아올 때까지 미얀마에 갈 생각이 없다. 하지만 내 행동으로 동료나 가족에게 위험이 닥친다면 미얀마로 돌아가 체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곧이어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 발생하자 군부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면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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