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8은 이 포진에서 상용되는 수법이다. 흑11은 A에 느는 수도 가능하다. 그러면 백은 B에 벌린다. 실전은 흑이 이었기 때문에 백12는 13에 벌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14는 참고도1 백1로 붙일 자리였다. 흑4도 좋은 수인데, 백도 7의 타이밍이 좋다. 흑8 이하 12까지 호각의 결과다.
수순 중 흑8로 11에 받는 것은 백 ‘가’로 빠지고 흑 ‘나’, 다~마의 수순으로 흑이 곤란하다. 실전 15에 뛴 모양이 워낙 경쾌해 흑이 약간이나마 포인트를 올렸다.
흑21·23은 좋았는데 25가 아쉬웠다. 인공지능은 여기서 참고도2 흑1로 막은 뒤 11까지 사석작전을 제시한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그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흑27로는 하변을 침입할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실리적인 3·3을 택했다. 백도 36까지 두텁게 받아 둔다. 팽팽한 포석이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