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는 기능적으로는 ‘재킷과 팬츠를 함께 입는 세트’란 의미지만 ‘장소와 상황에 맞는 공식적인 복식’이기도 하다. 슈트에는 슈트와 어울리는 드레스 셔츠와 타이, 벨트와 구두 등 조합이 있다.
우선 슈트는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야 한다. 클래식하면서도 체형에 꼭 맞는 슈트는 교양 있는 느낌을 준다. 소재에 따라 격식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면이나 리넨은 울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적합하다. 보수적인 사무실에선 네이비, 차콜 그레이 등 어두운색에 무늬가 없거나 핀스트라이프처럼 미세한 패턴을 가진 스타일이 좋다. 차콜 그레이나 그레이 슈트는 중요한 행사 때 적합하다. 네이비 슈트는 강한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추천한다.
세로 스트라이프는 키가 더 커 보이게, 가로 스트라이프는 몸집을 더 커 보이게 한다. 바지 길이는 구두 위를 살짝 덮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바지는 배꼽 바로 밑에 고정되는 편이 좋다. 커프스(턴업)는 바지 밑단을 고정시킴으로써 옷감이 늘어져 쭈글쭈글한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는 한편 걸을 때 발목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커프스의 폭은 3.5~4㎝가 적절하다.
같은 슈트를 며칠 동안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소재가 섬유이기 때문에 원래 모양으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하면 디자인이 흐트러질 수 있다. 슈트를 옷걸이에 걸기 전에는 주머니를 비워야 주름을 방지할 수 있다. 보통 슈트를 10~12번 정도 입은 뒤 드라이클리닝하는 것이 좋다. 구김을 없애고 팬츠 주름을 잡기 위해선 스팀 다리미질만으로 충분하다. 앉아 있을 때를 제외하곤 슈트 버튼은 항상 잠겨 있어야 한다. 투버튼 슈트는 윗 단추를, 스리버튼 슈트는 가운데 단추를 잠가야 한다.
슈트보다 어두운 색상의 구두를 신는 것이 좋다. 옅은 색상의 구두나 양말을 착용하면 발쪽으로 시선이 집중돼 키가 작아 보이게 만든다.
이현정 <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 디자인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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