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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에그체어·우아한 스완체어…북유럽 감성 담은 프리츠 한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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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가구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유의 아름다움과 덴마크식 ‘휘게(hygge·따스하며 안락함)’ 감성이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행의 중심에는 150년 전통의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이 있다. 덴마크식 디자인과 북유럽의 가족 중심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 브랜드는 1872년 가구 제작 장인 프리츠 한센이 코펜하겐에서 무역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시작됐다. 이후 그의 아들인 크리스티안 한센이 전문적인 가구 제조회사로 성장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30~1950년대에는 아르네 야콥센, 한스 웨그너, 포울 키에르홀름과 협업하며 스칸디나비아 가구산업에 활화산과도 같은 혁명을 일으켰다.

특히 덴마크 건축가이자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르네 야콥센과는 1934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해인 1971년까지 지속적인 공동 작업을 했다. 그와 프리츠 한센은 무겁고 값비싼 나무 프레임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덴마크 가구 양식에서 벗어나 값싸고 변형이 자유로운 합판 및 크롬 도금 강철관을 주요 소재로 썼다. 그 결과 1952년 잘록한 개미 허리를 닮은 간결한 라인의 ‘앤트 체어(Ant chair)’를, 1955년에는 겹쳐 쌓아 올리거나 분해하는 게 가능한 ‘시리즈 세븐 체어(Series 7 chair)’를 연달아 선보였다. 두 의자가 크게 성공하며 프리츠 한센은 글로벌 가구 회사로 올라섰다. 지금도 이 두 의자는 가구업계에서 스칸디나비안 모던 디자인의 상징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아르네 야콥센은 이후 이름만으로도 그 형태를 상상할 수 있는 매끈한 곡선의 ‘에그 체어(Egg chair·사진)’, 우아한 백조를 닮은 ‘스완 체어(Swan chair)’를 공개했다. 1960년 스칸디나비아 항공이 코펜하겐 중앙역 바로 옆에 준공한 SAS 로열 호텔의 로비·라운지에 두기 위해 디자인한 것들이다. 곡선의 우아함을 살리되 회전 의자로서의 편리함까지 갖춘, 당시로선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이처럼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Timeless design)’을 추구하는 프리츠 한센의 제품 라인은 포울 키에르홀름과 함께 만든 간결한 스틸·가죽 소재의 PK22 체어 및 PK80 데이베드 등을 포함한 ‘클래식 컬렉션’, 현대의 스타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세실리에 만 등과 협업한 ‘컨템퍼러리 컬렉션’으로 나눠 전개된다. 가구 외에 조명과 액세서리 등도 다양하게 갖춰 아늑한 북유럽풍 디자인을 좋아하는 이들의 ‘최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선숙 <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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