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올초 3260선을 단숨에 돌파할 때와 달리 증시는 차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로 대표되는 대형주가 지수를 이끈 지난 1월과 달리 뚜렷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가 지속된 영향이다.
코스피지수는 16일 0.62%(20.05포인트) 오른 3278.68에 거래를 마쳤다. 닷새 연속 상승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3281.96까지 오르며 지난 1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를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0억원, 44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28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이 강세였다. 삼성전자(1.11%) SK하이닉스(0.78%) 현대차(1.05%) 기아(0.79%) LG생활건강(6.69%) 등이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하락 마감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5월 산업생산(전월 대비 0.8% 증가)과 제조업 생산(0.9% 증가) 등이 호조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정부가 전면적인 경제 재개를 선언한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영향을 줬다. 코스닥지수는 1.12포인트(0.11%) 오른 998.49로 마감했다. 장중 1000.43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뚜렷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가 이뤄지고, 개인이 많이 들고 있는 삼성전자 등이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며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을 내지 못해 증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심성미/설지연 기자 smshim@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