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를 피웠다고 스스로 신고한 30대 남성이 경찰이 출동하자 환각 상태로 차를 몰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대마 씨앗을 직접 사서 재배해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A씨(30)를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7분께 거제시 옥포동 자신의 거주지에서 대마를 직접 재배해 피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막상 경찰이 출동하자 환각 상태로 차를 몰고 달아나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그는 출동한 순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하기 시작해 30㎞가량 떨어진 통영시 용남면 삼화삼거리 인근에서 옹벽을 들이받아 에어백과 타이어가 터지고 난 뒤에야 멈췄다.
차에서 내린 A씨는 "나는 지금 서울에 가야한다. 누가 죽이려 쫓아오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집에서는 말린 대마 10주가 발견됐고, 집안에는 대마를 키우기 위한 온실 시설까지 갖춰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올해 초부터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한 뒤 여러 차례 피운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