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와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취임 100일(6월 26일)을 앞두고 15일 부산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산의 미래가 달려 있는 여러 현안을 해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부산 북항에서 준비 중인 부산박람회의 민간위원장이 정해진 데 이어 정부와 국회 위원장도 이달 내 정해질 것으로 본다”며 “조직이 다 갖춰지면 부산 경제인들도 협력단을 구성해 부산의 성장동력원인 부산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도 맡고 있다. 그는 “세계 205개국이 참가하는 도쿄올림픽은 부산의 매력과 장점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오는 7월 정부와 함께 부산박람회 홍보 자료를 마련해 일본에서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상의는 부산 북항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 회장은 “해양수산부가 북항 2단계를 2024년 착공하겠다고 밝혔는데, 부산박람회 해외 실사단이 2023년 11월 부산을 방문하는 점을 감안하면 빨리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의 정책 추진 의지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수부가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도 내년 상반기에 끝내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트램과 공공콘텐츠 구축 사업을 갑자기 중단하는 바람에 부산박람회 사업 진행에도 차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회장은 “부산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세계 곳곳의 항공기가 부산으로 오갈 수 있어야 한다”며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가덕도신공항 개발도 조속히 추진돼 부산박람회 개최에 맞출 수 있다면 물류 중심지 부산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부산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7월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며 “여기에 최저임금제,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기업들이 위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경제단체장들과 힘을 합쳐 계도기간을 부여하는 등 기업들의 성장동력을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상의는 스타트업과의 상생에도 본격 나선다. 장 회장은 “부산에 해마다 350여 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되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자금 지원, 컨설팅 등이 부족해 기반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기업인과 부산시, 부산은행이 힘을 합쳐 ‘부산상공회의소펀드’를 조성해 부가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하고 기업의 공신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산업 다양화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부산은 조선과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짜여 있어 정보통신기술과 바이오, 금융 등 다양화되고 있는 산업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를 키우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부산에 자리잡은 기업이 뿌리를 내리는 데도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장 회장은 “다음달 초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르노삼성차와 부산시, 부산상의가 함께 ‘구매촉진을 통한 상생발전 강화’ 업무협약식을 열고 구매 수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