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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맨손으로 만진 우한 연구소 측 "무고한 과학자에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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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를 맨손으로 다루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책임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출설을 거듭 부인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우한연구소 스정리 박사와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스 박사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인물로 2017년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혼합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변종을 만들어냈다는 논문을 동료들과 발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우한연구소를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한 것에 대해 스 박사는 "우리 연구소는 유전자 억제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하거나 협조한 적이 없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샘플을 확보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한연구소에 보관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와 96%가량 동일하다. 이와 관련해 스 박사는 "유전학 기준으로 96%만 동일하다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연구원 일부가 아팠다는 미국 정부의 정보보고서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며 "어떤 연구원인지 이름을 대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세상이 무고한 과학자에게 오명을 씌우려 하고 있다"면서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겁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다고 보고되기 2년 전인 지난 2017년 12월 29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인 스정리(石正麗) 박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일부 연구진은 맨손으로 박쥐와 그 배설물을 만졌다. 장갑 외에 별다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몇몇 연구원들은 짧은 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개인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박쥐 배설물을 수집하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박쥐에 물린 경험담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는 "박쥐의 송곳니가 장갑을 뚫고 갔는데, 바늘과 같았다"며 "바늘로 찔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언론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사스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운반하는 박쥐에 물리는 등 안전불감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CCTV는 관련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어 왔으나 철저한 조사 없이 가설을 성급히 폐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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