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브랜드'가 상가, 오피스,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시설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에도 이름이 붙기 시작한 셈이다. 새롭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여하면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건설은 상업시설 브랜드로 ‘파피에르(PAPIER)’를 론칭했다. ‘파피에르’는 프랑스어로 종이를 뜻하며 종이에 그려진 예술작품처럼 화려함과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조성된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크랙&칼’과 협업해 강렬한 색채와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고덕 파피에르’라는 이름으로 상업시설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반도건설이 상업시설에 이름을 부여한 건 이전에도 있었다. 2014년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함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타운형 스트리트몰 ‘카림애비뉴’를 선보였다. 카림 라시드 특유의 감각적이고 실용성을 더 한 디자인을 광장, 구조물 등 다양한 분야에 선보였다.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주요 신도시에 들어서면서 지역 내에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에도 이름이 붙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놀라움(KNOWLAUM)’을 선보였다. ‘놀라움’은 지식을 뜻하는 ‘knowledge’와 공간의 의미를 가진 접미사 ‘-um’의 합성어다. 지식이 모이고, 영감을 나누며, 놀라운 창의가 발현되는 공간의 의미를 브랜드에 담았다.
롯데건설은 새 브랜드를 서울 강서구 마곡동 9번지에 7월 공급하는 ‘놀라움 마곡’에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여㎡ 규모, 지식산업센터 281실과 지원시설 22실로 구성된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와 SK디앤디는 'SK V1 센터'라는 브랜드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시장 내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 테라타워’, 태영건설은 ‘데시앙 플렉스’ 등을 내놨다.
대방건설은 지난 3월 신규 주택 브랜드인 ‘디에트르’를 선보인 데 이어 오피스 브랜드 ‘디아뜰리에(Datelier)’ 상표권을 출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오피스 브랜드 ‘디아뜰리에’는 지난 5월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오피스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권강수 창업부동산 대표는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브랜드 론칭 및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에 새 브랜드를 론칭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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