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국가대표 은메달리스트 수영 선수가 도쿄올림픽 출전 거부를 선언했다.
10일(이하 현지 시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호주의 접영 선수이자 2016년 리우롤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매디 그로브스(26·여)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튿날에도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다시 올리며 출전 거부를 공식화 했다. 그는 "스포츠계에서 여성혐오증에 걸린 모든 변태들과 그들의 아첨꾼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며 "당신들은 더 이상 젊은 여성과 소녀들을 착취할 수 없으며, 외모를 평가하거나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신들의 보너스를 위해 여성들을 내세우지도 못할 것이다. 시간이 됐다(Time‘s Up)"고 밝혔다. '타임즈 업'은 '성범죄와 성차별을 끝낼 시간이 됐다'는 의미의 운동으로 '나도 당했다(미투·Me Too)' 운동의 다음 단계다.
그로브스는 자신의 트위터 글을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옮기며 "이걸 퍼트려달라. 저런 성도착자들이 공포에 떨게 만들어달라"고 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딴 그로브스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준비해오다 11일 시작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전에 둔 시점에 이러한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트위터에 "내가 수영복 입은 모습을 이상하게 쳐다봐 불편하게 만들었던 한 수영계 종사자가 승진을 따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그로브스는 올림픽 출전 거부와는 별개로 다른 대회 준비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