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협의회(BMC, Bitcoin Mining Council)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시세는 큰 폭의 변동 없이 현상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미 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채굴로 인한 에너지 사용 및 환경오염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BMC를 출범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BMC에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아르고 블록체인 △블록캡 △코어사이언티픽 △하이브 블록체인 △허트8마이닝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라이엇블록체인 △갤럭시 디지털 등 9개사가 창립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BMC 출범에 관한 논의는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채굴로 인한 환경오염에 관한 우려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머스크의 발표 이후 북미 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에너지 사용량을 표준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협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머스크는 이러한 결정에 지지를 보내며 "잠재적으로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중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BMC 구성이 급물살을 탄 끝에 공식 출범한 것.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는 "비트코인 채굴협의회는 네트워크와 핵심 원칙에 전념하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자발적·공개적 포럼"이라며 "투명성을 촉진하고 모범 사례를 공유해 비트코인 채굴의 이점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BMC 출범 호재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11일 오후 6시 10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0.57% 상승한 4308만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2.17% 오른 3만71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대형 알트코인은 소폭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1.52% 내린 284만4000원, 리플은 전일보다 1.48% 하락한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4% 수준이다.
일부 알트코인은 거래소 유의 종목 지정으로 시세가 급락했다. 이날 업비트는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25종의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 중 디마켓(DMT)은 업비트 기준 전일 대비 44.21% 하락한 424원, 픽셀(PXL)은 45.17% 내린 3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40% 수준의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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