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부산에서 해양방위산업과 국제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 철도산업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연이어 열린다. ‘해양 물류도시’ 부산과 관련된 산업 전시회여서 관련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부산시와 전시업계에 따르면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이 해운대 벡스코에서 이날 개막했다. 대한민국해군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해양과 방위산업의 최첨단 장비와 신기술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7개국 120개사가 참가했다. 해외 28개국 80명의 각국 해군 사령관 및 대표 장성, 주한무관, 국방 전문가들이 대거 방한했다. 이들은 참가국 간의 활발한 군사 외교와 국내 수출 추진 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교류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조선해양산업 중심 도시로서의 입지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에선 국내 함정건조 관련 대표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대형 홍보관을 마련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사업에 대해 최신 기술과 스마트함정 체제를 선보였다.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LIG넥스원, 한화그룹(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풍산을 비롯해 록히드마틴, 롤스로이스, GE(제너럴일렉트릭) 등 해외 대표 방산기업들도 참가했다. 11일에는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호국음악회를 개최한다. 벡스코 광장에서는 매일 해군 의장대 및 군악대 공연이 열린다.
이어 부산시는 16~19일 벡스코에서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을 연다. 철도산업전은 200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해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부산시와 국가철도공단·코레일이 공동 주최한다. 올해 세계 4대 철도 전시회 중 코로나19로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고 유일하게 열리는 행사다.
산업전에는 95개사가 참가한다. 국가철도공단, SR, 부산교통공사 등 철도 시행청과 국내외 철도차량 제조사, 유관 산업군까지 참여한다. 세계 철도산업을 한눈에 조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스마트 철도 기술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철도망 건설 등으로 철도 중심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공단은 전시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가상현실(VR), 홍보영상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SR은 열차 이용에 필요한 과정과 열차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등을 관람객이 체험하도록 전시한다. 현대로템은 친환경 미래철도 운송 수단인 수소전기 트램과 수소 충전설비 패키지,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등을 보여준다.
철도차량 제작 업체인 우진산전은 서울 8호선 연장을 위해 신규 개발한 도시철도 차량을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는 철도차량 내 유리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해 기존 철도 유리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개방감도 확보하는 정보 표시기 제품을 소개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