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이 끝나고 사형 판결을 받은 도조 히데키 등 일본 A급 전범 7명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졌다는 기록이 담긴 미군 공문서가 발견됐다.
7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자와 히로아키 니혼대학 전임강사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입수한 미 제8군 작성 문서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태평양전쟁 후 미군이 일본을 점령했을 당시 제8군은 요코하마에 사령부를 두고 있었다.
기밀 해제된 제8군 문서에 따르면 A급 전범 7명의 사형 집행은 1948년 12월 23일 0시에 도쿄수감소에서 진행됐다. 이들의 시신은 요코하마로 옮겨져 화장됐다.
화장 후 수습된 유골은 제8군 활주로로 옮겨졌고, 당시 현장 책임자였던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은 해당 문서에 "요코하마 동쪽 48㎞ 태평양 상공까지 연락기로 이동해 내가 유골을 광범위하게 뿌렸다"고 기록했다.
한편, A급 전범의 유골 처리 방식이 공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