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띄우기’ 트윗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번엔 음란한 내용의 트윗으로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화폐 가격을 400% 폭등시켜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의 체액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이모지(그림문자)를 올렸다. 먼저 캐나다(Canada)와 미국(USA), 멕시코(Mexico) 세 국가의 이름을 순서대로 나열했는데 이 단어들의 앞글자를 따면 남성의 정액을 일컫는 속어인 ‘CUM’이 나온다. 머스크는 이후 물방울과 로켓, 화살표, 달 형태를 띤 이모지를 차례로 적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벤징가는 “머스크의 트윗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컴로켓이 ‘달로 간다(가격이 급등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며 “머스크가 명백하게 컴로켓을 홍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컴로켓의 가격은 개당 0.06달러에서 0.28달러로 400% 폭등했다. 컴로켓은 성인 콘텐츠 구매가 가능한 대체불가토큰(NFT)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알트코인이다.
컴로켓 운영진은 트위터에 “생큐 일론”이란 글을 올리며 머스크의 트윗을 반겼다. 반면 누리꾼들은 “비윤리적인 쓰레기” “제발 트위터 그만하고 테슬라 경영에나 신경 쓰라” 등의 댓글을 달며 머스크를 성토했다.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당신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돼 왔다”며 머스크를 향해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방안을 세계 최초로 추진한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서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 경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법정통화화 계획을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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