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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어디에?…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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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한 명이라도 둔 자영업자가 29개월째 줄어드는 등 소상공인·자영업계에서도 불황이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자영업자는 554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3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4.7%(6만5000명) 줄어든 132만3000명으로 집계되면서 2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22만2000명)는 0.6%(2만7000명) 늘었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수익 감소로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근로소득은 340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지만 사업소득은 99만4000원으로 5.1%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 감소로 대출로 사업을 연명하는 자영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803조5000억원으로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소상공인은 “매달 영업 적자를 기록하다가 이제 직원들한테 월급도 주지 못해 사채까지 동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폐업 및 1인 업체로의 전환 등으로 4월 중소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8%(16만6000명) 줄어든 32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소상공인 521명을 대상으로 2022년도 최저임금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상공인 75.6%(394명)는 ‘현재도 신규 고용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44.9%(234명)는 ‘현재도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자영업계의 불황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오피스를 제외한 집합, 중대형, 소규모 상가 모두 전분기 대비 떨어졌다. 오피스 공실률은 11.1%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확대됐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0.3%포인트 증가한 13.0%였다. 오피스, 상점 등 상업용 부동산 10개 중 하나는 비어 있다는 뜻이다.

소상공인 경기 전망도 꺾이는 추세다. 이달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는 71.5로 지난달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3~4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5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소상공인이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전월 대비 -5.1포인트) 제조업(-3.2포인트)에서 전월 대비 감소폭이 비교적 컸다.

민경진/안대규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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