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고 얼굴만 가린 사람들이 자전거 타는 진풍경 벌어진다 [글로벌+]

올해 8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누드 자전거 대회 '필리 네이키드 바이크 라이드(Philly Naked Bike Ride)' 참석자들은 자전거 외에 챙겨야 할 준비물이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마스크다.

6일 외신에 따르면 '필리 네이키드 바이크 라이드' 주최 측은 올해 행사가 8월28일에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열리는 것은 2년 만이다. 지난해 행사는 코로나19를 사유로 취소된 바 있다.

또한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필라델피아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맨몸이 아니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최 측은 공지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와 확진자 감소를 사유로 코로나19 제재의 많은 부분을 해제했다. 그러나 행사 주최 측은 도시의 지침 변경 후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 당분간 마스크 착용 지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석 주최자인 웰슬리 누난-세사는 다음달께까지 시정부측 입장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년 행사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타기 전 옷을 벗고 바디베인팅을 위해 공원에 모여든다. 이같은 인원은 때로 수천명에 달한다.

필리 네이키드 바이크 라이드 행사는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홍보하고,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을 옹호하는 동시에 화석 연료 의존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10마일(16km) 거리의 코스를 자전거로 이동한다. 독립 기념관, 자유의 종, 영화 '록키'에 등장하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계단 등의 명소를 지나게 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