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노백(커싱바이오) 코로나19 백신의 3∼17세 대상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중국의 아동·청소년 대상 첫 승인 사례다.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화이자의 백신이 아동을 대상으로 접종되고 있다.
인웨이둥 시노백 회장은 지난 4일 관영 CCTV에 출연해 3∼17세 대상 1상과 2상 임상시험을 마쳤으며, 이 그룹에서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해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동·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18∼59세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60세 이상도 백신을 맞고 있다.
인 회장은 시노백 백신의 긴급사용 연령 범위가 '18세 이상'에서 '3세 이상'으로 넓혀졌지만 언제 더 어린 연령대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3~17세 그룹 내 어느 연령대가 언제부터 접종을 시작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노백은 시노팜(중국의약그룹)에 이어 중국 업체로는 두 번째로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WHO의 승인을 받으면 국제 백신공급 기구인 코백스(COVAX)를 통해 다른 나라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인 회장은 또 두 차례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3∼6개월 이후 세 번째로 부스터샷을 맞는 임상 2상을 끝냈다고 소개했다. 임상 참가자들의 항체 수준은 1주일 만에 10배 높아졌으며 보름 후에는 20배에 이르렀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시노팜도 3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하고 당국에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시노팜과 시노백의 백신은 두 차례 접종하는 불활성화 코로나19 백신이다.
1회만 맞아도 되는 캔시노의 백신은 6~17세 그룹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캔시노가 중국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처럼 아데노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활용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