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갤럭시A22 5G’를 공개했다.4일 삼성전자는 갤럭시A22의 5G 모델과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을 올해 여름부터 영국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갤럭시A22 5G는 저렴한 가격에도 준수한 스펙(사양)이 장점이다. 갤럭시A22 5G의 영국 시장 가격은 약 26만9800원(199유로)이다. 이제껏 국내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KT가 지난달 전용 모델로 선보인 삼성전자 ‘갤럭시 점프(갤럭시A32) 5G’였다.
6.6인치 FHD+ 인피니티-V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A22 5G는 90Hz(헤르츠)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90Hz는 화면 내용이 1초에 90번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화면 움직임은 더 부드럽게 표시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저가형 제품에도 9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카메라 스펙도 준수하다. 후면엔 4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깊이 센서 등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4K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이 외에도 1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5000mAh 대용량 배터리, 4GB·6GB 램(RAM), 64GB·128GB 저장 용량, 1T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등이 제공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700’이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페이, 3.5mm 헤드폰 잭 등도 지원한다.
갤럭시A22 5G의 출시로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 제품 비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 리얼미, 포코 등 중국 제조업체는 최근 3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을 다수 출시해 5G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5G 보급형 스마트폰의 잇따른 출시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700과 퀄컴 스냅드래곤 480 등 AP 제조사의 보급형 5G AP 출시 덕분이다.
삼성전자로선 5G폰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점유율 12.7%로, 글로벌 업체 중 5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G폰 시장에서 34.6%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른 지 1년 만에 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12’의 판매 호조 때문이기도 했지만, 화웨이의 공백을 나눠가진 중국 제조업체들의 선전 때문이기도 하다. SA에 따르면 샤오미·오포·비보의 점유율 합계는 올 1분기 4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갤럭시A22 5G는 국내에도 출시된다. 아직 갤럭시A22 5G의 국내 출시일 및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A22 5G는 오는 8월께 LG유플러스 전용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A22 4G 모델의 사양도 공개했다. 전반적으론 5G 모델과 사양이 유사하지만 카메라와 AP 등에서 차이가 있다. 갤럭시A22 4G는 후면 카메라로 4800만 화소 광각, 5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매크로, 200만 화소 깊이 센서가 장착된 쿼드(4걔) 카메라가 탑재된다. AP로는 미디어텍의 헬리오 G80이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