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김민희가 제작에 참여한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제74회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영화제에 새롭게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초청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는 홍상수 감독은 개인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니멀리스트이며, 다른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는 평으로 작품의 초청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을 시작으로 통상 11번째 칸영화제 초청을 받게 됐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는 홍상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 촬영과 편집, 음악까지 담당하고 김민희가 제작 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인공으로는 김민희가 아닌 이혜영이 나섰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풀잎들', '강변호텔', '도망친 여자' 등 총 8개 작품에 배우로 참여했다.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연인 사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지만, 홍상수 감독이 2019년 이혼소송에서 패소한 후에도 두 사람이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불륜'이라는 반응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민희는 올해 3월 베를린영화재 은곰상 각본상을 받은 '인트로덕션'에서 현장프로듀서 격인 제작팀장을 맡았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에 제작진으로 참여한 건 '인트로덕션'이 처음이었다. '인트로덕션'에 이어 '당신 얼굴 앞에서'에서도 제작에 참여한 김민희가 칸영화제에 홍상수 감독과 함께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이 초청받은 칸 프리미어 부문은 놓치고 싶지 않은,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화제 기간 내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다.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를 비롯해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의 'DECEPTION', 마티유 아말릭 감독의 'HOLD ME TIGHT',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의 'COW', 샤를로뜨 갱스부르 감독의 'JANE PAR CHARLOTTE', 에바 허슨 감독의 'MOTHERING SUNDAY',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 REVISITED: THROUGH THE LOOKING GLASS' 등 총 10개 작품이 초청되었다.
홍상수 감독은 앞서 '강원도의 힘'(1998, 주목할만한시선), '오! 수정'(2000, 주목할만한시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경쟁부문), '극장전'(2005, 경쟁부문),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 감독주간), '하하하'(2010, 주목할만한시선 대상 수상), '북촌방향'(2011, 주목할만한시선), '다른 나라에서'(2012, 경쟁부문), '클레어의 카메라'(2017, 특별상영), '그 후'(2017, 경쟁부문)의 작품으로 초청받았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후 올해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