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과 예약에 성공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코백스 기부 행렬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백신을 맞고, 코백스에 기부했다"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일 "운이 좋아 한국에 태어났고, 그 덕에 코로나 백신까지 빠르게 그리고 무료로 맞을 수 있게 됐다"면서 "함께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중저소득국가를 위한 백신 기구인 코백스에 기부했다"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됐다.
또 다른 네티즌도 "예방접종을 2차까지 마친 기념으로 코백스에 기부했다"며 "백신이 필요한 곳에 조금이라도 더 공급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들 외에도 잔여 백신 접종이나 얀센 예약에 성공한 사람을 중심으로 통상 독갑 백신을 접종할 때 일정 금액을 냈던 만큼 해당 비용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이들이 적지 않다.
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로 공식 명칭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다.
코백스 측은 지난 5월 27일 성명서를 내고 "저소득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30%까지 끌어올리려면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가 더 필요하다"며 "2022년 초 공급계획까지 확정하려면 다음 달 2일까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을 126개국에 7000만회분 전달했지만, 당초 계획대로 다음 달까지 목표로 하는 분량의 백신을 보급하기에는 1억9000만회분이 부족하다"는 것.
개인 기부는 5달러부터 가능하다. 백신 1개 가격을 5달러로 책정했다.
개인 기부 외에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도 코로나19 백신을 코백스에 기부했고, 미국도 백신 8000만회분을 기부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누적 635만8512명으로 전국민 대비 12.4%다. 지난달 27일까지 7%에 머물던 백신 접종률은 60∼74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잔여 백신이 젊은층에서 소비돼 전체적인 접종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대로라면 정부의 계획대로 6월 말 1400만명 접종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1400만명 접종은 전 인구 대비 27%가 넘는 수치로 인구 4명당 1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셈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