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의대생 관련 가짜 뉴스 유포 혐의로 피소된 유튜버가 영상 삭제 후 다시 돌아오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3일 유튜브 채널 '직끔TV'는 '#I will be back'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영화 '터미네이터'의 유명 장면을 게재했다. 45초 분량의 영상엔 별다른 내용은 없었지만,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만큼 "직끔TV도 곧 돌아오겠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직끔TV'는 지난 5월 2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한강 실종 의대생 사건에 대해 "타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한 후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1분 48초 분량 영상을 올렸다.
'직끔TV'는 영상을 통해 한강 실종 의대생 친구 A 씨가 선임한 법률대리인과 SBS 보도부장이 "형제 관계"라고 주장하며 "청탁이 이뤄진 방송"이라는 취지의 발언과 가상 대화 내용을 선보였다.
이후 SBS는 즉각 "'그것이 알고싶다'는 교양본부, 해당 부장은 보도본부라 제작 부서가 전혀 다르며 A 씨 법률대리인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즉각 거짓 방송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A 씨 법률대리인 역시 해당 기자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며 "저는 2남 1녀 중 막내로 동생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끔TV의 영상에 대해 "(직끔TV 측이) 유포한 허위사실은 매우 질이 좋지 않고,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다수의 자극적인 동영상을 게시한 점을 보면 광고 수익이 목적인 것으로도 보인다"고 고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에 "사실 확인은 하셔야 할 것 같다"는 댓글이 나왔고, '직끔TV' 측은 "예 잘 알고 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자기들은 거짓 방송해도 되고 유튜버는 '내부자들' 생각나서 콩트 한 편 만들어 낸 걸 갖고 발작 일으킨 거 보고 진짜 뭐가 있나 싶게 생각하게 만든다"고 답변했다.
이후 해당 영상이 재생되지 않자 "협박 댓글이 너무 많아 밤새 멤버쉽으로 바꿔놨다"며 "유독 이 영상에 악플이 많이 달려서 진짜로 내가 만든 영상에 핵심적인 뭔가가 들어 있나 봤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후 '직끔TV' 영상은 모두 삭제됐고, '돈터치미', '도둑들' 영상에 이어 'I will be back' 영상에 게재됐다.
한편 A 씨 법률대리인은 직끔TV와 관련해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측에도 내용증명을 보내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 등을 요구한 상태다. 또한 지속적으로 명예훼손, 모욕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반드시 고소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