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 인사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두 번째 회동을 진행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사진·왼쪽)과 김오수 검찰총장(사진·오른쪽)이 예정에 없던 만찬까지 진행하며 5시간 마라톤 협의를 마쳤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3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15층에서 만나 검사장급 검사의 승진과 전보 등 구체적인 인사 방안을 논의했다. 법무부와 대검 대변인실은 2시간 후인 오후 6시께 간략한 혐의 내용과 함께 종료 사실을 알렸다.
회의 뒤 김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2시간 동안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고, 이성윤 지검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의 논의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당초 예상된 4일 인사 발표 일정에 대해 "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박 장관은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히 들었다"고 말해 김 총장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두 사람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후 두 사람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예정에 없던 만찬 회동을 통해 추가 논의를 이어나갔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김 총장의 요구를 박 장관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시작된 만찬 회동은 오후 9시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전날 김 총장과 처음 만난 박 장관은 인사 협의를 1회로 끝낼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두 번째 회동이 5시간 '마라톤 협의'로 진행된 것과 관련 검찰 인사는 이르면 4일, 늦어도 이번주 안에 단행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