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혼성그룹 타이푼의 여성 보컬이자 솔로 가수 솔비,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 권지안, 예능에서 천진난만한 매력을 뽐내는 ‘로마 공주’ 솔비. 모두 한 명이 선보이는 멋있고도 재미있는 자아다.
이렇듯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 받는 솔비는 얼마 전 데뷔 15주년을 맞으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꾸준히 달려왔다. 앞으로의 15년은 지금보다 더욱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며 소감을 밝히며 활짝 웃는 그는 여전히 순수했다.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모습을 마음껏 뽐낸 솔비. 최근 신곡 ‘Angel’을 발매하고 전시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새로운 작업을 구상 중이라고.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는 멋진 아트테이너 솔비에게 화보 촬영 소감을 물었다. “내게 아직 이런 모습이 남아있구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본 화보라서 좋았다. 결과물이 정말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근 전시회에서 그림과 음악을 결합해 그림을 구매한 사람만 곡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 깊어 이에 대해 질문하자 “원래 음악과 미술의 결합을 좋아한다. 그래서 캔버스를 블루투스 스피커로 만들어서 그림을 구매한 사람만 곡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재밌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구상하겠다”고 답했다.
평소 독특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로 알려진 솔비. 촬영장에선 차분한 모습만 보여 실제로는 차분한지 묻자 “내 캐릭터는 다양하지만 상대적이다. (김)구라 오빠 같은 사람이 있어야 조금 강해지고 튀는 캐릭터가 나온다. 오늘은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편해서 차분했다”며 웃어 보였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 후배도 많은데 눈여겨 보는 후배가 있는지 묻자 “배우 나인우를 우연히 봤는데 에너지가 너무 좋더라. 저 친구 잘 되겠다 싶었는데 최근 정말 인기가 많아지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뭔가 뿌듯했다. 앞으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 노래를 하는 가수, 예능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에게 각각 차이점이 있는지 물었다.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모두 다른 자아이긴 하다(웃음). 작가로서는 굉장히 소박한 것 같다. 한없이 소박하고 솔직하다. 음악도 미술도 하나의 장르를 계속하지 않으려 한다. 이유는 그때마다 변하는 환경에 따라 감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난 그 당시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매 순간 내 감정에 더 집중을 한다. 가수는 어릴 때 가수를 꿈꾸던 내 모습 그대로다. 난 끝없이 솔직하고 싶고 내 감정을 숨기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예능인 솔비는 굉장히 즐거움을 주고 싶은 사람이다. 난 보기보다 내성적이다. 하지만 예능을 나갔을 때는 남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웃기고 싶은 욕심이 많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권지안과 솔비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 “권지안은 끝없는 깊은 바다와 같다. 속을 잘 모르겠고 예민하다. 그리고 소탈하다. 솔비는 끼가 많다. 하지만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이게 차이점인 것 같다”라고 진중하게 답했다.
솔비가 생각하는 솔비의 매력은 무얼까. “나는 까도 까도 새로운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사람이다(웃음). 그래서 나를 짧게 봐서는 모른다. 길게 봐야 내가 진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에서도 볼 때 마다 새롭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니 나를 오래 지켜봐 달라”고 귀엽게 답했다.
그림을 그릴 때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묻자 “주로 영화와 책에서 받는다. 그리고 지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도 받는 편이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법이나 관계에서 풀어가거나 정리할 수 없는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메시지나 인간의 본능, 철학적인 부분, 감정 표현 등의 경계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고민한다. 그리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작품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답했다.
존경하는 아티스트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모든 아티스트를 존경한다. 정말 엄청난 신념이 필요하다. 세상과 타협해야 할 때도 많고 때로는 환경 때문에 유혹에도 많이 휩쓸린다. 그런 것들을 다 넘고 가는 것이다. 존경 받아 마땅하다”며 세상 모든 아티스트들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MBC ‘진짜 사나이’에서 라미네이트 때문에 총각김치를 어금니로 베어 먹는 모습과 ‘라디오스타’에서 전생에 로마 공주였다고 엉뚱하게 말해 사랑을 받았던 그. 예능감의 비결에 대해 묻자 “나는 계산을 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계산은 피곤하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인데 그게 되게 순수하고 재밌어 보여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라미네이트가 깨질 수도 있었지만 총각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먹어야겠더라. 로마 공주도 나보고 정말 전생에 로마 공주라길래 말했다(웃음). 그냥 계산 없이 솔직한 것이 내 예능감의 비결이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친한 연예인이 있는지 묻자 “알리, 박찬호, 이시영, 김구라와 친하다. 바빠서 서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종종 통화하고 안부 묻고 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순수하고 재밌는 그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묻자 “나는 상대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것 같다. 정말 미련 없이 잘해주는 편이고 다 퍼준다.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도 후회가 없다”며 답했다.
그렇다면 그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초반에 낯을 많이 가려서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대화를 잘 이끌어주는 사람이 좋다. 외적으로는 내가 편히 안길 수 있는 듬직한 사람이 좋다. 사랑이란 둘만의 세상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아직 낭만을 꿈꾸기 때문에 너무 이성적인 사람은 별로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롤모델은 역시 그처럼 남달랐다. 바로 독립운동가가 롤모델이라고. 이유를 묻자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분들은 그렇게 했다. 정말 너무 멋지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롤모델이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진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정말 친했던 친구처럼 모두의 기억에 짙게 남고 싶다. 나를 떠올리면 나의 진한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두윤종
수트: 비스킷샵
터틀넥: 갸즈드랑
링&이어링: 바이가미
스타일리스트: 스타일그래퍼 치키 실장
헤어: 스타일그래퍼 최지원 팀장
메이크업: 스타일그래퍼 이사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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