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 인물을 겨냥한 증오 범죄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뉴욕시 차이나타운의 한 식당 앞에서 후드 집업을 입은 한 흑인 남성이 길을 걸어 지나가던 아시아계 여성 A(55) 씨의 안면부를 갑자기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계인 유린 니우 뉴욕주의회 의원은 해당 범행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영상을 제보받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가해자로 보이는 흑인 남성이 식당 앞을 지나가던 A 씨의 얼굴을 향해 갑자기 주먹을 휘두른다. A 씨는 가해자에게 구타당한 후 식당 기둥에 몸을 부딪히며 쓰러진다. 이후 행인들이 몰려들어 A 씨에게 "괜찮느냐"라고 묻지만 한동안 A 씨는 의식을 찾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 가해자는 오히려 A 씨를 향해 "왜 날 때렸느냐"라고 발뺌을 하고 한동안 반응 없이 지켜보다 자리를 뜬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고 현재 병원에서 정신감정 중이다. 현지 매체는 A 씨가 얼굴을 다친 상태며 현재는 의식을 찾아 안정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최근 뉴욕에선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역시 뉴욕 거리에서 한 20대 히스패닉계 남성이 장을 봐서 집에 돌아가는 75세 중국계 여성 B 씨를 이유 없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B 씨의 아들은 "이것은 명백한 아시아계 증오 범죄다"라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