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영화관은 여름 성수기가 실종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지난해 개봉을 미룬 대작들이 줄줄이 관객을 찾는다. 여름을 앞두고 영화관 관련주가 꿈틀대는 이유다.
31일 CJ CGV는 7.73% 오른 3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만4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급감하면서 약세를 이어오던 CJ CGV 주가는 이달 들어 30% 넘게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30일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428만2596명으로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한 달 관람객 400만 명 선을 회복했다. 작년 5월 총관람객이 152만6236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80%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CJ CGV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올리면서 “올해 7월 극장 관람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60%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지연됐던 영화 개봉이 하반기부터 재개되면서 강한 수요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메가박스를 운영 중인 제이콘텐트리 역시 이날 7.55% 오른 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쇼박스 주가도 이날 6.53% 오른 4815원을 기록했다. NEW는 3.94% 상승한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영화산업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 만큼 ‘기초체력’인 재무구조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지난해 말 기준 CJ CGV의 부채비율은 1412.7%에 달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발행 예정인 신종자본 전환사채는 올 7월 8일부터 보통주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 만큼 당분간 ‘오버행(과잉물량)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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