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정의당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도 공식회의에서 논의돼 혼란을 일으켰다며 정의당에 공식 사과했다. 도는 지난 28일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과 함께 책임자 문책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도에 따르면 도의 공식 사과 발단은 지난 27일 열린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의 노동국장이 “근로를 노동으로 변경하는 것을 정의당이 반대한다”는 취지의 잘못된 보고를 해서다. 노동국장의 잘못된 발언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감 표명과 함께 직접 해명하는 단계로 확산됐다.
이 지사가 직접 주재한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지사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근로와 노동 명칭을 바꾸는 것이 진척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도 노동국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 소위에서 정의당의 반대로 근로자의날의 '근로'를 '노동'으로 바꾸는 것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에 정의당 중앙당은 논평을 통해 "환노위 법안소위에 강은미(정) 의원을 배제해 놓고 정의당의 누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9월에는 이혜원(정·비례) 도의원이 발의한 '경기도 근로 용어 일괄정비 조례안'이 통과돼 도내 직제와 법령, 정책 등에 근로 단어가 노동으로 이미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의당 경기도당도 "도 노동국장이 공식 석상에서 허위사실을 보고해 정의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에 대해 이 지사가 명백히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발끈했다.
도는 회의 후 사실관계를 파악해 도 노동국장의 답변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해 “노동국장이 정보 취득과정에서 잘못 인지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이 지사에게 잘 못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홍국 도 대변인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당의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노동 현장에서 노동 가치를 실천해온 정의당이 있었기에 도가 '노동' 용어를 정비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정의당에 정중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이재명 지사와 도가 '노동이 존중받는 공정한 세상'을 구현키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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