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표준화 등 미래 자동차 관련 부문에서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국내 13개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소프트웨어 개발협력 생태계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 현대오트론, 텔레칩스, 오비고, 유니트론텍, 토르드라이브, 아모센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과 함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국산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전문기술을 갖춘 인력도 육성 중이다.
컨소시엄은 오픈플랫폼 형태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현대모비스가 연구의 밑바탕인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고 협력사들이 각자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협력사가 기술을 공급하고 현대모비스가 제품에 통합해 생산하는 기존 방식과 구분된다. 협력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은 기밀유지협약을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서울 선릉역 인근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협력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핵심 인력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협력하며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조인트섹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프트웨어 개발사들과의 협업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조인트섹터는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과 기획·구매·영업 부문 인원이 모인 조직이다.
미래차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연구개발비로 1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용인기술연구소와 네 곳의 해외 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레이더센서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이후 상용차용 카메라시스템, 인캐빈(차량 내부) 센싱 기술 등도 자체 확보했다.
2018년 국내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업체인 스트라드비젼에 투자한 이후 다양한 기술개발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작년엔 미국의 요소기술 전문 테크펀드인 ACVC파트너스와 MOTUS벤처스에 25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미래차 요소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중장기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이들 펀드는 차세대 센서, 생체인식, 로보틱스 분야의 북미지역 스타트업 등을 발굴하고 있다. 또 대학 연구소와 리서치기관에서도 유망 기술을 초기에 찾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