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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의성 "이제 사회적 '발언'보다 '행동'으로…"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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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의성 "이제 사회적 '발언'보다 '행동'으로…"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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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에 이어 계속)

솔직하고 유머를 곁들인 입담으로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김의성이다. 지하실에 갇히고 이리저리 치이는 액션 연기까지 선보인 '모범택시'에서 "힘든 점이 없었냐"는 질문에도 "김도기(이제훈)보다 힘들겠냐"면서 "우리 (무지개 운수 팀원) 애들이 다들 착하고 순하다"면서 인자한 미소를 보였다.

"개인적으로 '모범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전 그 대상을 말할 순 없지만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어요. 개인적인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전 억울하지 않은, 행복한 인생을 살았거든요."

작품을 선택할 때에도 캐릭터와 내용 뿐 아니라 "촬영 장소와 누가 함께하는지도 중요하다"고 꼽는 김의성이었다. SNS로 보여주는 몇글자의 사회적 발언으로 만들어진 '강성' 이미지와는 다른 인상을 줬다.

김의성에게 "억울하진 않냐"고 묻자, "가까운 사람들은 잘 알아주고, 남들이 저를 어렵게 대할 때 편한 부분도 있다"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최근엔 사회적 발언이 줄어든 것에 대해 "말보다는 행동으로 조용히 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변화된 신념을 전했다.

"긴 얘길 줄여서 하자면, 그런 글을 썼던 건 누구나 자기 생각을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거짓말이나 누군가를 모함하는 내용이 아니라면요. '누구나'에는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나뉘기도 하고, 호불호가 극명한 사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제가 경솔해서 그때 제가 맞다고 생각한 게 나중에 틀릴 수도 있고, 그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그렇게 느낀 케이스도 있어서 반성하고 미안했어요. 그래서 부정적인 얘기보다는 사회를 보다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김의성은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직접 참여했고, 이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의성은 "결국 참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라며 "잘 다듬고 있다가도 가끔 그렇게 터질 때가 있다"고 담담하게 말하며 웃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도 김의성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임하는 일은 역시 연기였다. "연기하는 거 빼고 제일 좋은 게 연기"라는 농담으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난 김의성은 "좋은 작품을 만나고, 현장에 나가 앉아 있고, 함께 대화를 나누고 그 모든 과정을 할 수 있는 게 좋다"며 "계속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시는 연기를 안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떠났고, 정말 아등바등 10년을 버텼어요. 굴곡도 많고, 사람들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았죠. '내 인생에 다신 좋은 일은 없겠다' 생각했던 시점에 다시 연기를 하게 됐어요. 그 10년의 시간이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만족하게 하는 가르침을 준 거 같아요. 하하. 물론 시간은 아깝죠. 35살부터 45살까지, 배우로서 가장 좋은 시기에 안 한 거니까. 그래도 지금의 행복엔 기여했어요."

복귀 후 "10년 동안 참 운이 좋았다"며 "가진 것에 비해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았다"는 김의성이었다. 스스로 "연기를 못한다"고 칭하던 김의성은 "이젠 제가 좀 뻔뻔해 졌다"면서 "못하는 걸 알고 썼으니, '본인들이 캐스팅 잘못한 걸 어떡하나'라는 마음으로 연기한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런 김의성이 꼽은 '연기 잘하는 배우'는 후배 송강호였다. 송강호는 김의성이 영화 촬영을 할 때 추천하면서 처음 영화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강호를 데뷔시킨 게 본인 아니냐"는 말에 즉각 두 손을 흔들며 "아니다"고하던 김의성은 "워낙 연기를 잘해서 어떻게든 잘 됐을 사람"이라고 송강호를 치켜 세웠다.

'모범택시'를 마친 김의성은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의성은 주진우 기자와 크라우드 펀딩으로 '나의 촛불'을 만들었지만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다.

"감독도 어렵더라고요. 어떻게 완성은 했지만 '제대로 한건가' 싶긴 했어요. 개봉은 하지만 감독으로 부끄러움은 있어요. 감독은 결정해야 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 뭔지도 모르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어요. 역시 연기가 제일 좋았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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