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 약 2000여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채 술을 마시고 폭죽을 터트려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늦은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과 구남로 일대에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술을 마신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밤 접수된 112 신고는 총 38건에 달한다.
이날 모인 외국인들은 약 1500~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 부산을 찾은 주한미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접 지역 순찰차 6대와 형사팀 등 경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계도와 순찰을 강화했다. 관할 지자체인 해운대구에 합동 단속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인원이 많아 현장 해산이나 단속에 어려움이 있어 계도 위주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구청 역시 야간 단속인원이 많지 않아 1500여명이 넘는 외국인들을 전부 단속하기 힘들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찰은 지난해 7월 독립기념일 때와 같이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 폭행 등 난폭 행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의 모습은 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다수의 외국인들이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한 채로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있다. 바닷가 인근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계정은 "마이애미인줄. 10시 제한, 5인 제한을 가볍게 무시해주는 외국인들. 마스크 벗고 해변에서 흡연하고 술 마시고 대책이 시급함"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