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원한 안전자산인 금(gold)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기사입니다. 금을 사겠다는 사람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금값이 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제는 왜 금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느냐에 있죠. 그 이유가 바로 기사의 첫 문장과 둘째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 분석 기사는 첫째 이유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증가를 의미합니다. 시중에 돈이 늘어나면 돈값은 싸지고 돈을 주고 교환해야 하는 모든 것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전형적인 인플레이션이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었어요. 그 후유증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은 어디로 흐를까요? 집에 현금으로 있거나, 은행에 저축돼 있거나, 어딘가에 투자될 겁니다. 경제가 불안한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가급적 안전한 곳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조금 위험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최근 사람들은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에 많이 투자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많은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던 이유였습니다. 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6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요. 참고로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던 2009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은 겨우 0.000994달러였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가격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급락한 것이죠. 변동성이 크다는 표현은 오르고 내리는 정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너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말 위험하죠. 지난 주말 6만4000여 달러이던 가격이 3만2000달러대로 떨어졌으니 사람에 따라 큰 손실을 봤겠지요.
넘치는 돈은 어딘가에 투자될 터인데, 비트코인 시장이 불안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불안한 환경에서 돈이 갈 곳은 안전한 곳일 겁니다. 그곳이 바로 금이라는 겁니다. 금은 1등으로 꼽히는 자산으로 통합니다. 인류의 오랜 벗이었죠. 금값의 움직임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금에 투자하면 크게 버는 것은 없지만 크게 잃지도 않죠. 물론 금 가격도 오르고 내립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라는 표현은 그래서 나온 겁니다.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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