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3·사진)가 예선 라운드에서 첫승을 신고해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리크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LPGA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조별리그 2차전에서 셀린 부티에(28·프랑스)를 5홀 차로 대파했다. 1승1무로 승점 1.5점을 확보한 박인비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비 로페스(28·멕시코)를 꺾으면 16강에 오른다. 패하면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비기면 같은 조 제니퍼 장이 부티에를 꺾어야 16강에 오르게 된다.
박인비는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승리를 목표로 경기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긴다는 각오”라며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로페즈에 대해선 “몇 번 경기한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 잘하고 있다”며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는 코스라서 (마지막 날엔) 꼭 필요한 샷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3번째 매치퀸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이 대회의 전신인 2015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유일한 1승을 2018년 열린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2연승을 질주했다. 고진영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카롤리네 마손(32·독일)을 1홀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틀간 승점 2점을 획득한 그는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고진영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4·스웨덴)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면 16강에 진출한다. 패하더라도 같은 조 내털리 걸비스(38·미국)가 마손을 꺾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고진영이 16강에 자동 진출하게 된다.
유소연(31)도 선배 지은희(35)를 4홀 차로 따돌리고 2연승을 올려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유소연은 11번홀까지 5홀을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고 15번홀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지은희는 1승 1패가 돼 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디펜딩 챔피언 격인 김세영(28)은 류위(26·중국)와 비겨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2017년 로레나오초아매치플레이 우승자다. LPGA 투어에선 이후 매치플레이 대회가 열리지 않다가 4년 만에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했다.
박성현(28)은 박희영(34)에게 덜미를 잡혀 2홀 차로 패했다. 첫 승 뒤 1패다. 지난 2일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26)는 신지은(29)에게 2홀 차로 패하면서 2연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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